결혼반지를 맞추기로 마음 먹은 이후로 정말 많은 디자이너,  주얼리, 예물반지 가게를 방문했어요.

특히나 저는 피부가 까무잡잡한 편인 반면 예비신랑은 영국 사람이라서 피부가 아주 하얀데다, 각자 원하는 조건이 분명해서 그 선택 과정이 쉽지 않았답니다. 일단 신랑은 원석이나 다이아 같은 반짝임은 없기를, 그리고 너무 얇지 않은반지를 원했고 저는 불편함이 없어 매일 우리 둘다 끼고 다닐 수 있는 반지, 그리고 가능하면 같은 디자인을 원했어요.

여러 곳 다녀보면서 재미있는 해프닝도 많았는데 제일 어려운 것은 색깔이었어요. 피부 톤을 분석해서 본인의 톤에 제일 잘 맞는 색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받아보았는데 백인 남성의 피부 톤은 기존의 스케일을 뚫고 나와서 상담이 어려운 해프닝도 있었답니다... 돌고 돌아 우리의 약혼 반지를 맞춘 젬앤페블스에 방문해서 원포인트 링을 착용해보니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일단 아주 좋았고,  원석이나 다이아 없이도 말 그대로 '원 포인트'가 포인트가 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.

제일인 부분은 색인데, 저에게는 해당 제품인 유광골드가 매우 잘 어울렸고, 골드보다는 실버를 선호하는 신랑 손에 무광골드가 멋지게 어우려져서 아주 신비로운 경험을 했답니다. 열가지도 넘는 서로 다른 골드 톤 중에서 정답을 찾기 어려웠던 문제에 답을 찾는 경험이 참 신비롭고 특별하게 느껴졌어요.

12월에 수령해서 두달 정도 착용해 본 결과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! 단점 아닌 단점은사이즈만 확인해보고 결혼식인 6월까지는 예쁘게 보관하려고 했는데 빼고 싶지 않아서 이미 새것처럼 보이기는 글렀다는 점이에요 ㅎㅎ 오래 오래 낄 반지이기 때문에 작은 흠집들이 오히려 이 반지를 내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소중하고 예뻐 보이네요. :)

멋진 반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!